웹2.0시대의 마녀사냥
이번 촛불집회를 가슴 벅차게 바라보다 
가슴이 찡해진 게 몇 번이다. 

그러나 위태로운 부분이 한 두군데가 아니다. 
'다함께'를 프락치로 몰면서 반자본주의 단체라며 국정원에 신고하는 
포털사이트 아고라의 수백명, 수천명을 봤을 때 절망했다. 내가 학창시절 다함께에서 활동하던 활동가였기 때문에 더 충격적으로 받아들였는지도 모르겠지만, 그건 정말 상상할 수 없는  행위였다. 배후론이 불거지자 색깔론에서 도망치며 다함께를 제물로 바치는 모양새였기 때문이다. 

또 광우병대책위가 우리에게 해준 것이 무엇이냐며
디씨인사이드 식갤처럼 김밥을 사줬냐 무얼 해줬냐며 따질 때 실망했다. 
이또한 아고라에서 광범위한 추천을 받은 의견이었다. 

한국현대사에서 자신들의 위치를 그 이전 민주화 세대와 연결짓지 못하고 분리해버리는 
역사의식 없는 언행이 난무했다. 

그리고 이제 자기 생각과 다르다고 100분 토론 패널 한명을 
'서강녀'로 비하하며 인신공격에 한창이다. 

이들은 왠지 
이대 게시판을 초토화했던 DC인사이드의 키보드 전사들을 떠올리게 하며
부산대 월장을 사이버테버했던 그들을 떠올리게 한다. 
그리고 서강녀까지...

수많은 녀들이 있었다.. 개똥녀, 된장녀...

그런 '녀'들을 만들어낸 키보드워리어의 일부가 이번 웹2.0민주주의 시대의 주역 중 한 부분이기도 한 것이다. 스타크 패러디를 명박상선에 덮어씌운 그 재기발랄한 감수성의 주인공. 닭장차 투어 포스터를 만든 그 명랑한 조롱의 주인공들 말이다. 

그러나 그들 중 일부의 감수성은 파시즘과 민주주의가 종이 한장 차이임을 또한 보여주고 있다. 자신과 다른 생각을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개인블로그와 학교 게시판과 사생활을 광장에 꺼내 수많은 화살을 받게 함으로써 처벌하는 행동들... 

오늘 너무 심란해서 나도 키보드워리어가 되었다. 
아 심란하다.
by 비올 | 2008/06/15 23:24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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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에른스트 at 2009/06/30 20:44
그런데 먼저 예비군들을 비하했던 월장들이 나쁜 사람들 아닌가요? 말조심을 하는 것은 인터넷 사회의 기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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